北 동창리 ‘위성발사장’ 대대적 공사 진척 확인…위성사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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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7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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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주요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시설들에 대한 ‘현대화’ 공사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패럴렐(Beyond Parallel·분단을 넘어)은 26일(현지시간) 이달 4일, 17일, 25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서해위성발사장 동쪽 전반에 걸쳐 공사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 내 서쪽 끝엔 로켓 발사대(갠트리 타워)가, 동쪽 끝엔 각각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과 이를 수직으로 세우는 조립 건물 등이 있다.

매체는 “구 종합위성관제사령부, 서쪽 새로운 시설, 대규모 지하시설 또는 터널, 발사장 남동쪽 새로운 시설 등에 지난 두 달간 활발한 활동이 있었음이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 중 건물 바닥에 선로가 깔려 있어 이동이 가능한 동쪽 조립 건물의 움직이면서 지하로 가는 입구가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주목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또 서쪽 발사대에는 물자와 장비가 비축돼 있으며 일부 분해된 장비도 포착됐다면서 여러 개발 움직임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매체는 이달 수집한 위성 이미지를 토대로 발사대 및 주변에서 현대화 및 개발 프로젝트가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기존 연료·산화물질 저장 건물을 파괴하고 더 큰 연료·산화물질 저장 건물과 발사대 위 직경 약 13.5m의 두 개의 탱크를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연료·산화제 저장고 크기가 커지면 로켓에 주입할 수 있는 연료 양도 많아져 더 큰 로켓 발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체는 “현재 발사대에서는 어떤 발사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수직엔진시험대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장으로 ICBM 개발 거점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월 이곳을 찾아 ‘개건 현대화’를 지시함에 따라 공사가 진척돼 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해위성발사장 공사가 끝나면 북한이 이곳에서 ‘위성 발사’ 등을 가장해 신형 ICBM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올 2~3월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신형 ICBM 개발 목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정찰위성 개발시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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