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살겠나” 때 아닌 북한 포격에 깜짝 놀란 동해안 최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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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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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북한이 대남시위성 비행을 실시하고 포병사격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연쇄 도발을 감행했다.

이 같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다.

금강산 육로 관광이 중단 8년째 되던 지난 2016년 당시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강원 고성 현내면 명파리 모습. (자료사진) 2022.10.14/뉴스1
금강산 육로 관광이 중단 8년째 되던 지난 2016년 당시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강원 고성 현내면 명파리 모습. (자료사진) 2022.10.14/뉴스1
북한이 도발을 감행했던 14일 오후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일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명철 고성 현내면번영회장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때 마다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며 “제발 북한이 도발을 멈춰서 최북단 주민들의 안전이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모두 300여명으로 대부분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 상점을 운영하거나 민간인통제선 일대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현내면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명파리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쁘다.

이곳은 남북관계가 호시절이었을 당시 평화의 길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 도발의 공포와 동시에 생계에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실제 이들은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연쇄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동·서해 전방 완충구역 내에서 대규모 포사격을 감행, 이에 앞서 군용기 10여대가 우리 군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와 위협비행을 했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발사했다. 2022.10.14/뉴스1 ⓒ News1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연쇄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동·서해 전방 완충구역 내에서 대규모 포사격을 감행, 이에 앞서 군용기 10여대가 우리 군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와 위협비행을 했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발사했다. 2022.10.14/뉴스1 ⓒ News1

이날 북의 도발로 최근 재개장한 DMZ 평화의 길이 체험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됐지만, 통일전망대 출입과 생계활동은 제한받지 않고 있어 그나마 다행인 상태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같은 북의 도발과 우리 군의 대응이 이어질 때마다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종복 고성 현내면 명파리 이장은 “9.19 군사합의 이후 남과 북이 서로 자극하지 않기로 해놓곤 다시 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남북 관계 역시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4일 오전 1시49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00여㎞, 정점고도는 50여㎞, 속도는 마하6(초속 약 2.04㎞) 수준으로 탐지됐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포격을 지적하는 대북통지문을 발송하고, 무력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경고성명도 발표했다.

(강원 고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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