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내년 6월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 풀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걸 다 풀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가장 물어보고 싶은 것으로는 ‘패싱 입당’을 꼽았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은 대선 출마 전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재한 상황에서 입당해 패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보통 대선주자나 당에 처음 들어오는 인사들은 입당할 때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면서 하고 싶어하고, 그 절차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패싱 입당은) 어떤 오해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데 무슨 오해인지 아직 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해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첫째로 솔직해져야 한다”며, 패싱 입당에 대해 “어떻게 나온 것이고 어떤 참모가 이렇게 하라고 했던 것인지, 그 사람부터 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가진 이미지는 중후한 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아무리 때려도 인내하고 버티면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며 “(내부총질 문자로 국민들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인식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내년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6월은 본인의 원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다시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우리 당의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들이 나오길 바라고 그 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다”면서도 “안 되면 또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변화에) 역행하는 사람은 당선돼선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가운데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았다는 질문에는 “초기 대통령실 인사를 누가 했느냐에 대해 장 의원의 의도가 많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실제 져야 할 책임이 조금 더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래 장 의원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긴 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호남과 젊은 세대를 중시하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비대위원 인선을 보면 방향성은 그렇게 설정한 것 같다”면서도 “운용의 묘가 나올 수 있는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성 상납 의혹을 평소만큼 논리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해 12월이) 대선 한 복판이었다”며 “제가 책임을 많고 있는 선거에 영향이 가 필요한 대응만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대립각을 세웠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당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소희 비대위원이 장 이사장의 섭외 전화를 받았다고 얘기했다”며 “장 이사장은 당직을 맡는 인사가 아닌데 사적으로 비대위원을 선임해 통보하는 역할까지 했다면 굉장히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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