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사퇴로는 돌파 안 돼”…민주당, ‘전면 인적쇄신’ 촉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8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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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국정조사 요구 방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다음 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휴가에서 복귀한 윤 대통령을 향해 “비상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민생 행보를 강화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하나 마나 한 원론적 대응으로는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만 키울 뿐”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직무수행 부정평가 1순위가 인사 때문이었는데도 양파 껍질 까듯 계속되는 논란에 국민은 분노를 넘어 지쳐가는 지경”이라며 “맹탕 정국구상으로는 쇄신과 국정전환을 기대했던 국민께 실망만 안길 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적 심판이 끝나 식물 장관, 투명 각료로 전락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정도로는 돌파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사적 채용과 인사 문란에 대해 내부 진상조사와 문책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계속해서 귀를 닫고 무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오만과 불통에서 벗어나 민심을 따라야 한다”며 “결단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과 예상보다 더 과감하게 쇄신을 단행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임을 진심으로 조언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달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달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쉬는 동안 나라는 더 시끄러웠다.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 공사 관련 사적 수주 의혹에 더해 또 다른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며 “김 여사의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로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가 대통령실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대통령실 이전, 또 관저 이전과 관련해 여러 사적 계약과 수주 등의 논란이 있고, 또 사적 채용 관련 내용도 지금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접수) 시점은 금주 중에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정애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부터 시작된 이상한 수의계약은 최근 김 여사 지인의 대통령 관저 공사 수의 계약 논란까지 계속되고 있고, 김 여사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공적 업무에 관여하려고 하는 법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의 새 관저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난 2일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의 새 관저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또한 한 비대위원은 “외부적 대형 사건이 있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다. 부정평가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사였다”며 “국민은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적 교체를 포함한 전면적인 쇄신, 그리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변화된 국정 기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한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며 “국정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잘 살피겠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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