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화상 형식으로 열린 코로나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국가에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으로 글로벌 보건 위기를 헤쳐가자고도 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영상으로 먼저 만나게 됐다.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께 시작된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장 다음 순서로 영상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를 빠르게 종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보건 대응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왔다”며 “한국은 코로나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고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세부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ACT-A(코로나 기초 보건 기술 개발 및 공평한 접근을 위해 출범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의 재원을 추가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가들에 충분한 공급과 안전하고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구축해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자급화 노력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에도 적극 참여해 국가 간 공조 체제 강화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대한민국은 금융중개기금(FIF)의 창설을 지지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충분한 재원을 신속하게 동원하여 신종 감염병을 비롯한 새로운 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와 같이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보건 위기는 어느 한 국가나 몇몇 나라들만의 참여로 해결할 수 없다”며 “보다 많은 나라들이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여러 위기를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나가고, 그것이 인류 번영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를 통해 코로나 대응과 보건안보체계 강화를 위한 좋은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연설이 끝난 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제 무대에서 한 발언”이라며 “한국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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