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첩활동’ 현역 대위, 대북 ‘참수부대’ 소속이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30일 12시 49분


코멘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북한 공작원인 해커로부터 가상화폐를 받고 군사기밀을 빼돌리다가 구속된 육군 A 대위(29)가 북한 지휘부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 대위는 육군 제13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12월 북핵 위기 고조 당시 창설된 해당 특임여단은 유사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전쟁 지휘부를 제거하고, 전쟁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어 일명 ‘참수부대’라고도 불린다.

다만 북한 공작원이 A 대위의 소속 부대를 알고 접근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A 대위가 전시 북한 최고 지도부를 상대로 한 군사기밀을 넘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비밀 수정 작업과 함께 해당 부대 작전 수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A 대위는 북한 해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48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고 올 1월 2급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의 로그인 화면 등을 촬영해 전송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28일 구속 기소됐다.

KJCCS는 전시 군사작전 등 기밀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구축된 네트워크로 북한의 주요 해킹 표적 중 하나다. 평시엔 훈련 중 군사정보 등을 주고받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전송 이후 해킹이 실제 이뤄진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A 대위는 또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부대 안으로 몰래 반입해 군 시설물, 보안자료 등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대위는 군 조사에서 “사이버 도박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