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목 없고 늘 죄송했다” 朴 “취임식 가능하면 참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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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2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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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예방한 뒤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 있지 않느냐.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가진 미안한 마음을 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 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말한 ‘지나간 과거’는 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과 만난 후 기자들에 “대통령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살고 계시는 생활 등 불편하신 것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에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대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권 부위원장은 “뵌 지가 사실 거의 없는 분인데도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들이 많다”고 표현했다. 유 변호사도 “두 분 간의 대화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권 부위원장은 뒤이어 “(윤 당선인이) 특검 등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과 업적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하며 (박 전 대통령이) 하시던 일·정책을 계승한 뒤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이라고 전했다.

취임식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권 부위원장은 “당선인이 정중하게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도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당선인께서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이) 여기(대구)에 계시니까 혹시라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니실 때 경호 등 통원치료시 전직 대통령으로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며 유영하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서며 유영하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유 변호사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선인께서 대통령께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워딩하셨다”며 “지난 대통령 재직 중에 있던 정책과 업적을 보면서 왜 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안 됐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취임하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시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구의 발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시면서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하셨다. 이에 당선인께서는 많은 가르침 부탁드린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안보와 경제도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의 자리가 무겁고 크다. 건강 챙기시라”며 덕담했다고 유 변호사가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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