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24일 쏜 ICBM에 ‘화성-17형 아닌 15형’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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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7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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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지난 24일 쏴 올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신형 ICBM ‘화성-17형’이 아니라 기존 ‘화성-15형’인 것으로 최종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의 24일 ICBM 발사 당시 미군 첩보위성 등 다양한 연합 감시·정보자산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공동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소식통은 “한미 당국이 공유한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어서 설명이 제한된다”면서도 “여러 정황과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ICBM 1발을 쐈다.

이후 북한은 25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당 총비서 참관 아래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해당 보도 이후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북한이 ‘화성-15형’을 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한미 당국은 북한이 24일 발사한 ICBM의 열영상 자료를 통해 로켓엔진 노즐이 ‘화성-15형’과 같은 2개였던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은 로켓엔진 노즐이 4개다.

아울러 다른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미국의 첩보위성을 통해 관측한 자료 등을 공유하며 이번 ICBM의 엔진 노즐이 ‘화성-15형’과 동일한 2개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7형’은 엔진 노즐이 4개다.

북한은 24일 발사한 ICBM의 정점고도가 6248.5㎞, 비행거리는 1090㎞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29일 발사한 ‘화성-15형’의 정점고도 4475㎞, 비행거리 950㎞에 비해 크게 진전된 것이다.

그러나 관계당국에선 “북한이 24일 ICBM 발사 때 탄두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점고도와 비행거리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25일 공개한 ICBM 시험발사 사진·영상 또한 앞서 실시한 ‘화성-17형’ 체계 개발 시험과정에서 촬영한 것과 ‘짜깁기’했을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 제시되기도 했다.

북한이 ‘화성-17형’을 쐈다고 주장하는 24일의 경우 날씨가 흐렸던 반면, 북한이 공개한 사진·영상 중엔 해가 뜬 맑은 날씨에 촬영한 것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순안공항 일대에서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 등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이달 16일에도 같은 곳에서 탄도미사일을 1발 쐈으나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고도 20㎞ 상공에도 이르지 못한 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화성-15형’ 등 다른 미사일을 발사해놓고 마치 ‘화성-17형’이 성공적으로 날아간 것처럼 발표한 것 같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화성-15형’이라고 해도 “2018년 선언했던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파기를 한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관계당국은 북한이 앞으로 ICBM 발사를 추가로 감행하거나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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