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日-英 이어 호주 총리와 통화… ‘쿼드’ 관련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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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양한 실질협력 구체화 희망”… 모리슨 “역내 협력 공고히 해야”
인도 총리와도 통화 일정 조율중… ‘쿼드’ 4개국과 적극 접점 찾기
尹측 “中은 당선인땐 통화 안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10일 미국, 11일 일본, 14일 영국에 이어 네 번째 정상 간 통화를 가진 것. 윤 당선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되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자 간 안보협의체) 정상들과 모두 통화를 마치게 된다. 쿼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반중(反中) 연합전선이란 측면에서 이러한 ‘통화 행보’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과 모리슨 총리는 통화에서도 쿼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호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구체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역내 협력을 공고히 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고, 윤 당선인은 “한반도의 자유와 안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윤 당선인의 행보는 미중 사이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 기조가 중심이 된 문재인 정부와는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을 의식해 쿼드 합류에 미온적이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당선인은 ‘한미 관계 재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쿼드 국가와의 접점을 찾는 데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 윤 당선인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모리슨 총리가 강조한 ‘역내 협력’도 두 사람이 쿼드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쿼드를 껄끄럽게 여기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다. 당장 윤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는 5월 취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아직 취임 전이라 중국과 통화를 안 했을 뿐 의도적인 거리 두기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당국자도 “중국은 축전을 통해 이미 윤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달했다”며 “각국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윤석열#호주 총리#통화#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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