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洪의 처가비리 엄단 선언 제안, 불쾌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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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0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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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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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처가비리 엄단’ 선언을 제안한 것을 두고 “굳이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19일 밤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홍 의원은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 조건으로 윤 후보에게 국정 운영 능력 담보 조치를 할 것, 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알려진 두 가지 조건 외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전해들은 바로는 홍준표 대표가 요구사항들이 좀 있었고 그것을 2시간 반 동안 대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꽤 많은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갔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말씀하신 국정운영 능력 담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조치라고 하면서 그게 뭔지는 안 밝히셨지 않나. 거기에 관한 내용을 윤석열 후보에게 요구했다는 내용이 될 테고. 두 번째는 그냥 대국민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안에 어떤 것이 들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어쨌든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이고. 그 사람 쓰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일 것”이라 주장했다.

또 “그래서 아마 폭넓게 인사를 쓰라는 그런 취지로 아마 우리 후보에게 조언했을 거로 예상되고. 제가 봤을 때는 아마 더 구체적인 대화가 2시간 반 동안 오가지 않았을까, 첫 번째 항목에 대해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저도 구체적 내용을 뭘 제시했고 어떻게 그걸 후보가 받아들였는지는 전해들은 바가 없으나, 오히려 진짜 서로 사심 없이 나중에 돕는 상황을 만들려면 초기에 사심은 다 털어놓고 가야 된다고 본다. 근로 계약할 때 다 계약서를 쓰고 해야지 나중에 탈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홍준표 대표도 워낙 정치적으로 이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봤을 때는 무리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제안을 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원 팀이 될 거라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저는 홍준표 대표의 존재라는 것이 어쨌든 원 팀이라는 것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퍼즐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후보 입장에서도 원래 잘 나가는 것에 대해 손대기 되게 힘들어한다. 본인들이 위기가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후보의 지지세라든지 아니면 선거 캠페인의 방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정립되어 있고 그리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서 후보가 또 조심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홍 의원의 두 번째 조건인 처가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 요구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 본인이 합류하면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든 민주당의 공격이 오고 아니면 후보가 또 어떤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이 본인의 역할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기여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거는 좀 걸어놓으신 게 아닌가? 저는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지난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에도 상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반응하고 있고. 그리고 후보자의 배우자도 제작진 측에 알려왔던 것이 ‘문제가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천명하자면 나중에 무조건 수사 받을 게 있으면 수사 받고 하겠다는 건데, 이 입장은 과거에 후보가 밝힌 적이 있다.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 잣대를 재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래 원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거를 굳이 어떤 정치적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저는 그래서 오히려 쟁점은 전자지만,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후자에 대한 부분 아닐까. ‘나 이미 하고 있다’ 또는 ‘여기에서 뭘 어떻게 더 하라는 거냐’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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