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이재명 대장동 몸통인 것 드러나, 대선 후보 물러나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임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경기지사뿐 아니라 여당 대통령 후보직도 당장 내려놓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25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25일 지사직을 내려놓았다. 경기도 산하기관에 측근들을 낙하산으로 내리꽂고,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예산을 마음대로 쓰는 등 ‘지사찬스’를 실컷 써먹은 이 지사의 사퇴는 공직을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는 수단으로 악용한 가장 나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는 공직자를 잘못 뽑으면 그 폐해가 얼마나 큰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다.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가 그걸 증명한다”라며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도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그걸 차근차근 검증해야 하지만 당장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계획되고 추진된 대장동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비리에 대해 궤변과 횡설수설로 발뺌을 하려 했지만 그런 태도를 본 국민들의 의심은 한층 더 짙어졌다. 대장동 개발 사업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빠진 것과 관련해 이 후보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지 삭제한 건 아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무심코 배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 측에선 ‘언론보도를 보고 그런 것’이라거나, ‘건의를 수용하지 않은 주체는 성남도시개발공사’라며 황급히 수습하려 했다”라면서 “이런 장면 등을 보면서 국민은 단군 이래 최대부패, 비리 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생각을 더 갖게 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대장동 개발 실무 작업에 깊이 관여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2015년 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대장동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라며 “이재명 시장이 처음부터 거의 모든 걸 챙겼다는 뜻이 된다. 사건이 게이트로 비화하기 전 이재명 후보가 ‘사업을 내가 설계했다’고 한 것이 사실임이 정 변호사 진술로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가기 일주일 전인 2015년 2월 6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실세로 불리던 유한기 당시 공사 개발본부장이 황무성 당시 공사사장에게 이재명 시장 뜻 등을 언급하며 사직서를 내라고 종용한 녹취록도 나왔다”라면서 “녹취록엔 유 본부장이 황 사장에게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 납니다’는 등 사퇴 협박을 하면서 이재명 시장을 거론한 내용이 들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의 최측근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재명 대선캠프 총괄부실장), 유동규 씨도 언급된 이 녹취록은 대장동 개발을 뜻대로 추진하기 위해 유동규 씨와 대립하던 황무성이란 걸림돌을 치우려는 이 시장 측의 음모를 보여주는 증거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쯤 되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임을 고백하고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배임죄를 인정하고 특검 수사를 통해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해야 한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뿐 아니라 여당 대통령 후보직에서도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