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낙연 측, 그저께 이미 승복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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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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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흐르면 ‘원팀’ 잘 될 것”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 거부하면 졸장부”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경선 결과 승복에 대해 “사실은 그저께 저녁에 이낙연 캠프의 의원들하고는 이미 승복하기로, 당무위원회 절차만 밟으면 그렇게들 하기로 서로 합의를 다 했더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총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당무위 결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면서 “이낙연 캠프에서 불복 움직임이 보이고 이러니까 캠프 자체에서 재야의 원로들이 압박 성명을 내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니까 (캠프) 거기선 ‘당무회의라는 절차만 걸치면 바로 승복 선언 할 거니까 그렇게 외부의 압력에 의하는 그거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승복은) 갈 길을 간 것이다. 다른 길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가 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을지 여부에 대해선 “승복했는데 당에서 원하는 거 다 들어줘야지, 안 그러면 졸장부가 된다”라며 “그건 그렇게 가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앙금이 깊어진 이재명-이낙연 양 진영이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라고 확신하면서 “이 정도 갈등은 갈등도 아니다. 시간이 좀 흐르면 잘 될 거다”고 예상했다.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선 “어쨌든 이 후보가 심은 사람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 됐다. 그러면 이 후보도 상당한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지지율이) 저만큼이라도 나온 게 많이 나온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능한 사람 아닌가? 그러니까 저런 엄청난 돈 잔치를 하는 데서도 결백했다고 만약 밝혀진다 그러면 오히려 이 후보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사람을 잘못 쓴 책임을 그냥 ‘내 밑에 5000명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라는 사람은 특채한 사람 아닌가. 그 중요한 업무도 맡기고 했는데, 그 사람이 예를 들어 비리에 상당히 연루됐다고 하면 이건 훨씬 더 본인이 철저하게 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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