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쥴리 벽화에 “‘양성평등’ 명함 팠다면 목소리 냈어야…다 어디에”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30 09:20수정 2021-07-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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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운동, ‘여당 허락한 페미니즘’ 뿐인가”
“정치적 득실 따라 꺼냈다가, 다시 넣어뒀다가 하는 게 무슨 ‘가치’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아일보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과 관련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 사건”이라며 “모두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 여성 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 뿐인가”라며 이렇게 물었다.

윤 의원은 “종로 중고서점 주인이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될 것 같지만 이것이 우리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는 오래 갈 것 같다”며 “처음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여기까지밖에 못 왔나 깊이 실망했지만, 오늘 아침 SNS 친구분이 ‘저런 비열한 자들이 바라는 대로 그냥 흘러가게 놔둬서는 안 되겠다’며 정치적 입장을 바꿨다는 포스팅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보다 그 후에 무엇을 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대사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열한 짓을 막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시민이 많아진다면 이런 혐오스러운 사건도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 계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르막 계단으로 만들기 위해 꼭 짚어야 하는 것은 ‘여성 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이다. 이 사건은 정치적 공격을 위해 한 인간의 ‘여성임’을 도구로 삼아 공격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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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개편을 주장했던 윤 의원은 “우리나라 여성 운동가들과 여성가족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켜졌다가, 꺼졌다가 하느냐”라며 “지원금을 나눠주는지, 자리를 약속하는지, 정치적 득실이 무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가, 다시 넣어뒀다가 하는 게 무슨 ‘가치’이냐”고 비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는 김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졌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와 김 씨로 보이는 여성의 얼굴이 담겼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알려진 문서들에서 김 씨의 예명으로 거론됐다. 김 씨는 자신이 쥴리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건물의 주인인 여모 씨는 “벽화를 절대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는 전부 지울 예정”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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