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권주자, 尹에 거리둔 ‘檢인사’에 “졸렬함 그 자체”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5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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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무고한 검사의 칼 부러뜨린 이유 뭔가"
나경원 "비굴한 자에 전리품 줘, 대가 치를 것"
주호영 "국민에 선전포고…개혁 이름 더럽혀"

 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던 슬로건은 어디 가고 자신들이 싫어하는 사람만 찍어서 배척하는가”라며 “기소된 사람은 영전하고 무혐의 내야 할 무고한 검사의 칼은 부러뜨리려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적었다.

법무부는 4일 대검검사급 간부 41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며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시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나 일선청 복귀가 무산됐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그야말로 졸렬함 그 자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했다.

나 후보는 “부당한 권력 앞에 비굴한 자에게는 전리품을 나눠주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고 저항한 자에게는 모멸감을 줬다”고 평가하며 “거짓된 영광에 취한다면 착각이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좌천된 인사들을 향해 “잠깐의 좌절에 너무 힘들어 하지 말라. 언젠가 그 뜻을 세상과 국민이 알아줄 것이다”고 전했다.

주호영 후보는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 찍어내기에 앞장섰던 친정권 검사들은 하나같이 승진, 영전시켰다”며 “살아있는 권력 수사는커녕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로 만들고 완전히 검찰장악을 마친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운동권출신인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파일’ 운운하고, 조국사태 위장사과하며 ‘윤석열 가족에도 같은 기준으로’라며 겁박하는 모습은 내 편으로 검찰을 장악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인가?”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주 후보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개혁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최소한이라도 검찰의 중립성, 독립성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날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범계표 검찰 인사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아는지 확실히 보여줬다”며 힐난했다.

윤 대변인 “주폭(酒暴)을 법무부 차관에 앉히고 반년이나 국민들 눈을 속였던 정권 아니던가”라며 “범죄를 저질러도 정권에 충성하면 고검장도 되고 법무부 차관도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 보니 법무부 장관도 형사 피고인”이라고 비꼬았다.

윤 대변인은 “더 이상 ‘성역 없는 수사’란 없다. 정권을 향한 수사는 수면 아래로 묻힐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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