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 홍준표 복당 누가 먼저냐…洪·尹 놓고 딜레마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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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2021.5.10/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모두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홍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당 내에선 그의 복당이 자칫 당 밖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의 복당은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당권주자들은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야권 통합’ 등을 이유로 홍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1일엔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당 대표 후보들은 MBN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스피드 OX’ 코너에서 ‘당 대표가 된다면 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O’ 표지판을 들기도 했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만큼 홍 의원의 복당은 결국 ‘시간 문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당의 초선 의원과 신진 그룹을 중심으로 일각에는 홍 의원의 복당을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과거 막말과 강성 이미지를 가진 홍 의원이 복당하면 당의 ‘도로한국당’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 영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복당이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윤 전 총장 등 당 바깥 대권주자들의 영입에 다소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 때문에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다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웅 의원은 지난달 14일 “홍 의원이 복당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못 들어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의원은 대선을 목적으로 하는 분”이라며 “당 밖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관계에 있어서 본인이 주도권을 가지려 할 것이고 그랬을 때 우리당이 (외부 대권 주자 영입에) 배타적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딜레마에 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더라도 윤 전 총장 등 당 밖 대권주자의 입당보다 앞서나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달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후 들어오실 분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 정치 일정에 홍 전 대표 복당 시기를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의원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어려웠던 시절 당 대표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도 “홍 전 대표의 입당 시기는 6월 전당대회 이후로 했으면 한다.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시에 합류하는 형태로 말이다”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정 (대권) 주자가 당에 먼저 들어오게 되면, 다른 주자가 우리 당에 들어오기 어렵게 만드는 당 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우려 때문에 중진 의원들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동시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이전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년 2개월만인 지난달 10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그의 복당 여부는 최종적으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 꾸려질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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