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회 ‘타깃’도 이준석…나·주·홍 “대선 유승민에 유리”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일 0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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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李, 우리당 먼저 개문발차? 공정성 우려"
주호영 "李, 친유승민 관계로 시비 있을 수 있어"
홍문표 "대리전 눈살…이준석, 유승민 사무실 써"
이준석 "文 정부 총리도 父와 동문…걱정안되나"
대선후보 단일화 놓고 자강-통합론으로 나뉘어

31일 열린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의 첫 토론회에서는 예비경선에서 종합 1위에 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나머지 네 후보의 집중 공격 대상이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은 이날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며 대선 과정에서의 공정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나 후보는 “공정한 (야권 대선 후보)경선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줘야하는데 이준석 후보는 우리당 후보를 먼저 단일화하고 나중에 당 밖 후보들을 받는 ‘우리당 먼저 개문발차’를 주장히고 있다”라면서 “애당심에서는 좋지만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 유리하게 하려는게 아닌가 그런 걱정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 후보도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거론하며 유승민계를 슬쩍 얹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해야되느냐 이부분에서 이준석 후보는 안철수와 논쟁이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국민의당과 통합이 어려워지는게 아니냐, 그러면 보수대통합도 물건너가고 대선도 어려워지는게 아닌가 걱정된다”라고 했다.

이어 “또 이준석이 당 대표되더라도 공정 경선관리가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문제는 공정하게 하느냐, 아니냐도 중요한데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라면서 “계파 얘기를 안하고 싶어도 유승민과의 관계 때문에 시비가 있을 수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경북고 나오고 서울대 나온 분 한두분 아니다. 또 문재인 정부 총리도 저희 아버지랑 동문인데 그건 걱정안되는지. 그렇게 하면 끝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질문하는 형식으로 우회해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친이, 친박 대리전 이런 얘기가 정가에서 나와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으로 창피한 일”이라면서 “자기가 실력이 없으면 말아야지 누구를 업고 공당의 대표를 하려고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유 모 의원과 특수한 관계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희 아버지와 (유승민 전 의원이) 특수관계가 있고 바른정당에 제가 참여한 적 있다. 홍문표 의원님도 참여하셨는데, 포괄적으로는 바른정당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홍 후보가 다시 “유 의원의 사무실을 전대 과정에서 쓰고 있다고 들었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거짓이다. 유 의원 사무실에 어떤 제물품도 없고 인터뷰 할때 몇 번 그 장소를 썼다는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데 노원구 상계동에 제 사무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방법론을 두고 후보들은 통합론과 자강론으로 갈렸다.

이 후보, 조 후보, 홍 후보는 자강론에 힘을 실은 반면, 나 후보와 주후보는 통합론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라며 “공당이 책임경선을 하려면 절대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된다”라고 했다.

조 후보도 “공정한 잣대를 정해놓고 시장 선거처럼 우리 당 후보를 먼저 뽑은 뒤 타 후보와의 단일화도 얼마든 할 수 있다”고 했고 홍 후보 역시 “비가 오는 집에 손님이 올 리 없다. 자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반면, 나 후보는 ”성급하게 우리 후보만 출발시키면 다른 후보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리의 경선열차는 추석이 지난 9월 말에 출발하겠다“라며 통합 경선을 주장했다.

주 후보도 ”먼저 국민의당과 통합을 이루고 다른 후보들이 모두 와서 기득권 없는 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며 ”우리 당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당 기득권으로 비칠 수 있다.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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