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5인 vs 초선-청년 3인…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세대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3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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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가나다 순) ©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가나다 순) © 뉴스1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중진급 전·현직 의원 5명과 초선·청년 주자 3명이 최종 후보 등록을 했다. 선거전 초반의 ‘영남당 극복’ 논쟁이 잠잠해지면서 차기 대선주자와의 관계를 놓고 당권 후보들의 대립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후보들 대선 경선 구상 경쟁 돌입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22일 마감한 결과 5선 주호영 조경태 의원, 4선 홍문표 나경원(원외) 의원, 3선 윤영석 의원의 중진 그룹에 70년대생 초선인 김웅 김은혜 의원, 유일한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원외)이 초선·청년 그룹을 이뤄 도전하는 세대 대결 구도가 됐다.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예비경선(26~27일) 결과에 따라 이들 중 하위 3명은 컷오프된다.

초선·청년 후보 3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신구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하우스는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 등이 만든 카페다.> 김웅 의원은 이날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영남에 있는 얼굴을 수혈해 정권을 잡았다. 우리도 그들의 방식을 답습해야 한다”고 대선 경선에서의 100% 국민경선을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유승민, 윤석열 안철수 등 대선 주자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토론을 하자”고 흥미 요소를 가미한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진 그룹도 대선 경선과 공천 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치개혁’ 주제로 맞불을 놨다. 나경원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19년간 이 당에 몸 담아오면서 제일 지긋지긋한 것이 바로 계파 줄 세우기, 밀실 공천”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부터 공천심사 회의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도 “황교안과 홍준표가 법치를 주제로 토론하고, 윤석열과 최재형이 공정에 대해 대화한다면 어떨까”라며 대통합위원회 공약을 구체화했다.

●유승민계 부상…대선후보 대리전 양상
일부 초선 그룹이 4·7재·보궐선거 이후 제기했던 ‘도로 영남당’ 주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김웅 의원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방문했고, 김은혜 의원도 이날 대구와 울산을 찾는 등 책임당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후보 등록 이후 2주간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선거 구도가 대선 주자들 간의 물밑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진 그룹의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에 방점을 두는 반면 유승민계 후보들은 대선주자들 간의 공정 경쟁’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승민계 김웅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함께 한 ‘하우스’ 행사 등을 지목하며 “유승민계가 두 사람을 5인 본경선에 진출시킨 뒤 최종 단일화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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