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병수’를 우병우로… 국방일보 13만부 폐기 소동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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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환송 행사 기사
이임 선물 받은 한국이름 잘못 표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글 이름 ‘우병수’가 적힌 족자를 선물받고 있다. 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글 이름 ‘우병수’가 적힌 족자를 선물받고 있다. 뉴스1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이임 선물로 받은 한국 이름을 오기(誤記)해 신문 배포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일보는 매일 13만여 부를 발행하는 대표적인 군 홍보기관지다.

군에 따르면 국방일보는 13일 한미동맹재단이 주관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환송 행사 기사의 지면 제작 과정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선물한 한국 이름인 ‘우병수’를 ‘우병우’로 잘못 표기했다. 신문 인쇄가 거의 끝나서야 이를 확인한 국방일보는 인쇄된 14일자 신문을 전량 폐기하고 배포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일보는 14일 홈페이지에 “제작상 미비점이 있어서 14일자를 15일로 하루 늦춰 배송한다”고 알렸다. 14일자 지면의 인터넷판 해당 기사에는 ‘우병수’로 표기돼 있다. 군 소식통은 “(국방일보가) 이름 오기 때문에 신문 배포를 중단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인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같은 이름으로 오기한 것을 ‘중대사고’로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차원에서 제작 과정의 과실 여부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우병수#우병#국방일보#폐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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