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안철수 만나 “與 반사효과 아닌 새정치 꿈꾸는 분”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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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거론하며 "정부가 일 잘하게 도왔으면"
국힘 백신 사절단 美 파견엔 "도움 될까 걱정돼"
안철수 "민생 최우선 취임 일성에 100% 동의해"
"재보선 민심은 민생·공정·통합…野와 협치 자세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안 대표는 여당이 잘못한 것에 반사효과로 존재하는 야당이 아니라 자기의 언어와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분”이라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로 지금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에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 있는데 누구를 반대해서 만들어진 정치가 아니라 자기 내용을 갖고 추구하는 정치가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의 요체가 아닌가, 내 나름대로 해석은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한 분야를 계속 발전시켜 우리 국가에 기여하는 안철수 대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갖고 논란이 있는데 정부가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계약은 다 체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을 거론하며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차질 없이 매주 수요일 날 인도되고 있다”며 “그런데 막 (정부를) 다그치니까 일부에서 안심시키려고 자세한 얘기를 하다가 화이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수습하느라 곤욕을 치를 때도 있다”고 했다.

이는 안 대표를 비롯한 보수 야당이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을 문제삼으며 정부에 맹공을 퍼부은 것을 에둘러 지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이 미국에 ‘백신 사절단’을 보낸 것을 향해선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 걱정”이라고 비판한 뒤,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 확보의 경우는 조용히 정부를 뒷받침해주고 부족한 점을 질타를 하시더라도 정부가 가능한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번에 송 대표가 취임하는 것을 보면서 아주 기대감이 크다”며 “취임 일성으로 한 말씀 중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거기에 대해 100% 동의하고 정말 그래야만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4·7 재보궐선거를 거론하며 “가장 중요하게는 정말 그냥 싸우는 것이, 서로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민생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국민들의 외침 아니었겠느냐”며 “또 정말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 불공정에 지친 많은 20대와 30대의 바람이 선거 결과에 나타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또 국민이 분열되기보단 국민이 통합되는 역할을 정치권에 요구하는 목소리였다”며 “과거를 갖고 싸우기보다는 미래, 그리고 청년에 대해서 책임감 가져달라는 목소리들이 이번 재보선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께서도 그런 취지 말을 하고 의지도 표명한만큼 정부여당은 협치의 자세로 야당들과 함께 이런 일들을 만들기 위해 잘 협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후 양측은 10분 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는 지금 미중 기술패권 전쟁 시대에 여야가 기술 발전을 위해 민생을 가장 중심에 두고 협력하자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며 “송 대표는 안 대표가 추구해온 민생을 중심에 둔 새로운 정치를 향한 그 동안의 노고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하는 격려의 말을 했다”고 비공개 내용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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