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 배너에 민주당色 논란…국민의힘 “수준 낮게 불법행위”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사진출처=마포구청 블로그

서울 마포구청이 산하 주민 센터에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배너를 설치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놓고 관권선거를 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포구청이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며 “선거를 앞두고 가장 공명정대해야 할 지방자치단체가 더불어민주당의 색상과 기호를 강조한 디자인의 안내판을 25개 주민 센터에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번 건은 TBS의 ‘1 합시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파란 랩핑 택시’보다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라며 “이 정도면 선거개입이 아니라 선거 주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해 정치인의 양심과 공직자의 도리마저 팔아버린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잠시 잠깐 정권의 비호에 숨을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 분노는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얌체 같은 관권선거를 즉시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마포구는 최근 방송인 김어준의 방역수칙 위반 판단에 대해서도 논란이 됐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포구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마포구청장이 책임지는 것은 물론 해당 홍보물을 만든 담당자와 지시 승인을 해준 사람까지 찾아 즉각 강도 높은 징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자 숫자 1만 슬쩍 가리는 마포구의 행위는 매우 치졸하다”라며 “민주당은 얌체 관권선거를 중단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불법 배너를 철거하라”고 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도 “민주당이 정말 수준 낮게 열심히 불법행위를 한다”며 “1번 디자인 색상은 민주당 디자이너가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로 복사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마포구청은 구민 의견을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을 위해 소통을 위한 창구로 ‘마포 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배너의 글씨체와 노란색 숫자 1등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과 기호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포구청은 선관위로부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으나 선거 시점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권고를 받아 현재 숫자 ‘1’은 가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