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동시에 “상대 제안 수용” 양보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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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25일 이전에 이뤄질 듯

17일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가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3.17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7일 ‘매일경제 창간 55주년 기념 제30차 국민보고대회’가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3.17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서로 양보를 선언했다. 두 후보가 모두 양 측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경쟁력·적합도 조사와 유선전화(집전화) 조사 비율 10%’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
안 후보는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도 수용하겠다”며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르다면 공식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유선전화 10%를 반영하고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합산하자고 요구해왔다.

안 후보는 이어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해 드리겠다”며 “저는 마음을 비웠다. 오직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께 드린 약속은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며,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무선 100% 전격 수용하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오 후보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유무선 혼합조사가 (협상에서)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전격 수용하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경쟁력+적합도,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될 듯
이날 두 후보가 동시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다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론조사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선전화(휴대전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과 야권 단일 후보로서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친 뒤 2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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