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는 선택적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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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6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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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예비후보의 토론에 대해 비판했다.

오 후보는 15일 박 후보와 우 후보가 첫 TV 토론을 한 것에 대해 “박영선 식 부분 인용 ‘선택적 정의’, 필요한 부분만 갖다 쓴다?”며 박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21분 도시의 궁극적 목표는 ‘탄소 중립’으로 가는 서울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앞으로 환경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책을 발간했다며, 수직정원도시가 서울의 미세먼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다 바르셀로나의 9분 도시, 파리의 15분 도시 사례를 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시장이 결국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빌 게이츠가 쓴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 오늘 국내에서 발간되는 것도 맞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시장이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기 위해 빌 게이츠가 한 말 중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빌 게이츠가 자신의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로 가기 위해서는 원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의 한강 공공조망권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갑자기 나를 소환한다. 오세훈 시장 때 강변에 고층아파트를 많이 지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하나의 흉물, 서울의 잘못된 건축 중 하나로 꼽히는데 그런 걸 반복하면 되겠느냐는 것이다.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고, 만약 알고도 한 말이라면 그야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묘한 재주가 있는 게 분명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장 재임 시절 전력을 쏟았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지향점이 바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이었다. 그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유 공간처럼 이용돼온 한강을 서울시민 전체의 공공자산으로 되돌려주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한강을 병풍처럼 둘러싸 경관과 조망권을 해치는 성냥갑 아파트를 걷어내고자 이곳 아파트를 재개발할 때는 부지의 20~30%를 기부체납 하도록 해서, 그 공간에 전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공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대신 기부체납을 한 아파트 조합에는 용적률을 높여줘서 원래보다 훨씬 높고 슬림한 아파트를 짓게 함으로써 조망권과 바람 통로를 확보하고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며 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강의 ‘공공조망권’은 차용하면서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중단된 오세훈 표 고층아파트가 한강의 조망권을 해치는 흉물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취사선택은 제발 그만하시라”며 날을 세웠다.

끝으로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언행 하나하나를 서울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한강과 지천, 남산을 비롯 서울 주변 산자락의 둘레길을 즐기는 시민들이 녹색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도심에 불쑥불쑥 인공구조물을 세우는 것을 친환경이라 우기는 박영선 후보께 드리는 고언”이라고 전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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