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美 선거인단 투표…북한, 바이든 당선 첫 반응 낼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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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 주별 투표 결과 재확인 예상
트럼프, 패배 인정할까…끝까지 불복할 수도
전문가 "北, 바이든 당선 보도 가능성 있어"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이 미 대선에 관한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각 주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대선 선거인단을 뽑았고, 선거인들은 14일(현지시간) 주도(州都)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미국은 각 주를 대표해 뽑힌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이 같은 절차로 대통령 선거를 진행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 개표 결과를 반영하는 수준이라 크게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어서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주별 투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주별 개표 인증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선거인이 해당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이른바 ‘배신 투표’를 할 수도 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단이 승리를 확정짓는 ‘매직 넘버’ 270명을 여유있게 넘기고 있어 반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관례대로 당일에 보도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인정 여부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은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했음에도 39일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무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와 관련이 있다. 미국은 통상적으로 패자의 승복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를 확정지었고, 북한의 미 대선 반응도 이를 기준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조작’을 주장하며 대선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아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년여 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깨지 않기 위해 반응을 절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대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는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3일 바이든에게 축하를 전하며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러시아 외교부는 같은 달 26일 선거 결과가 정리되면 당선인을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투표 이후에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소송 기각으로 대선 이의제기가 끝났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텍사스주는 바이든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거둔 4개 경합주의 선거 결과를 무효화해 달라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고 공화당 의원 126명도 지지를 표했지만 투표 결과 뒤집기에 실패한 것이다.

절차상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미 의회는 내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데, 이 때 선거인단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다만 이의 제기 안건은 상·하원 양쪽에서 가결돼야 하는데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이후 북한의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메시지를 봐가면서 북한도 메시지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북한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는 한, 북한도 원론적으로 바이든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됐다는 정도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정도의 보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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