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청와대 ‘촉각’…“결과 따라 최선의 준비”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4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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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외로 선전하는 양상을 보이자 신중한 기조 속에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결과 과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결과에 따라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의에 “정부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주요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10곳 가운데 8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6대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바이든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조지아·미네소타·네브래스카주 등 4곳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를 제외한 3곳에서 득표율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결과가 확정 발표가 되지 않은 건 망신거리다. 사실상 내가 이긴 게 맞다. 이는 중요하고 중대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한 우편투표 개표 등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고 최종 결과 확정도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청와대는 섣부르게 판단하기보다는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국내에 미칠 영향과 향후 외교정책 수립 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전부터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였을 당시에도 “조심스럽게 지켜볼 뿐”이라며 말을 아껴왔다.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오솔길로 갈지 어떤 길로 갈지 정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큰 그림의 변화는 없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리한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유리한지에 대한 분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합’을 맞춰온 만큼 비핵화 협상 진전에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꼽힌다. 다만 미중 갈등 관계가 지속되면서 경제적인 여파나, 방위비분담금 등과 관련해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진 비핵화 협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해왔던 역할이 있기에,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 때와는 달리 북한 문제에 마냥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서훈 실장은 이날 국감에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이행에 첫발을 디디고, 어떻게 가속화해서 빠른 시일 내 비핵화를 이뤄내느냐가 한미 공동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측은 이제까지 많은 논의를 해왔고 여러 가지 기반이 있다”라며 “이전에 민주당 정부와도 해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상황이 오더라도 변함없이 미국과 충분한 소통과 협력하에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는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비유되는 만큼 개표날인 현재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볼 예정이다. 청와대는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된 뒤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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