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 군사도발 지휘했던 北 군인들 일선서 퇴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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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분석

남북 접경지역에서 군사 도발을 진두지휘했던 북한 군인들이 일제히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재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일 ‘북한 열병식에서 나타난 군사지휘관 변동의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된 주요 군사지휘관들은 대부분 김정은 집권 이후에 승진한 인물들”이라며 “전방군단 지휘관 출신들은 내부승진에서 탈락했을 뿐 아니라 후방군단장 임명에서도 소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고 위원에 따르면 2015년 대북전단 관련 연천지역 고사포 포격 사건, 목함지뢰 도발사건 등과 관련된 당시 제2군단장 김삼룡은 제9군단장으로 이동한 후 일선에서 퇴진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제4군단 출신 안지용 부총참모장, 양영철 사단장, 윤영식 포병국장 등은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사건으로 촉발된 남북 대치 시 선두에 섰던 제5군단 25사단장 전용학 소장을 비롯해 2017년 4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제1군단 2사단장 전일 소장, 제2군단 3사단장 김철히 소장, 6사단장 리경천 소장, 제5군단 4사단장 김광철 소장 중 함경도에 주둔한 108기계화보병사단장으로 이동한 리경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진하지 못했다.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이 ‘키워온’ 군부 인사들을 남북 접경에 배치하고 있다. 고 위원은 “북한군 지휘부는 어느 때보다도 명실상부하게 ‘김정은의 군사지휘관들’로 구성돼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에 따르면 제2군단장에서 작전총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두섭은 2012년 4월 소장 승진자다. 박수일은 2012년 김일성훈장 수여자, 최두용은 2014년 소장 승진자, 박광주는 2013년 소장 승진자, 김정길·고명수·박명수는 2015년 2월 소장 승진자, 리영철은 김정일100일추모 자강도대표연설자였다. 리봉춘은 2011년 4월 소장 승진자로 전후방군단장 중 유일하게 연임하고 있다.

고 위원은 이번 인사를 총평하며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인적 교체 결과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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