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 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라고 밝혔다. 555조8000억 원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경기 활성화로 내년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은 한국판 뉴딜 예산 절반 등 최소 15조 원의 예산 삭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방역에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43번으로 가장 많이 쓰며 경제 회복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이어 ‘국민’ ‘위기’ 단어가 28번씩 언급됐고 ‘일자리’ 18번, ‘뉴딜’도 17번이나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 회복의 출발점”이라며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판 뉴딜은 선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 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이라며 “내년에는 32조5000억 원을 투자해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확장 재정인 555조8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 편성에 대해선 “본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도 함께 고려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마디로 빚더미 슈퍼 팽창예산”이라며 “최소 15조 원 이상을 감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뉴딜펀드 사업 등 ‘5대 분야 100대 문제 사업’을 공개하며 “한국판 뉴딜 사업에 21조3000억 원을 반영하면서 긴급아동돌봄, 소상공인 지원 등은 모두 삭감됐다”며 “한국판 뉴딜 예산을 최소 50% 이상 삭감해 맞춤형 재난지원 등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전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 일자리 창출 사업 등 현금 직접지원 예산도 삭감 대상에 포함시키고 이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예산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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