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인에 “원칙 있는 협치” 압박… 野 “큰 기대 어렵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30일 07시 11분


코멘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7.15/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대야 협상의 대명제로 ‘원칙 있는 협치’를 세웠다. 시급한 민생을 살려야 한다는 ‘원칙’을 ‘협치’가 앞설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이 대표는 29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제1야당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극단과 결별하려 하고 있다. 환영할 일”이라면서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27일 한 토론회에서는 “야당과의 협치는 필요하나, 원칙을 버리면서까지 협치에 매달려서는 할 일을 못 한다”며 “협치 만을 위해 마냥 끌려다니는 식으로 해서는 민생 안정도 경제 회복도 국가적인 위기 극복도 해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선 코로나19 등 ‘국난 극복’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재인정부의 국정 후반부를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의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 특히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발판으로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개혁 입법 등에 성과를 내 이 대표만의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에 이 대표는 새로운 대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장외 투쟁으로 일관하던 미래통합당이 의정활동에 협조하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는 등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휘 아래 새로운 방식으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우선 이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 맺은 오랜 인연을 토대로 여야 간 ‘허니문’을 최대한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5년 전 기자였던 이 대표에게 특종을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대표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오랜 신뢰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제는 정권을 사수해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와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할 야당 대표로서 대치하는 위치에 서 있는 만큼 두 사람의 관계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김 위원장은 김원웅 광복회장을 옹호한 이 대표를 향해 “그동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이낙연 대표 체제의 여야 관계설정이 직전 이해찬 대표 체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남은 넉 달에 달렸다”며 강공 드라이브에 대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 모두 친문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만큼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 내부 분위기다.

통합당의 한 3선 의원은 “민주당 본질은 친문이다.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가 바뀌지 않고 사장만 바꾼다고 변화가 있겠느냐”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대선후보 경선도 해야 하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 열혈지지층의 눈치를 안볼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경선룰이 중요할 것 같다. 전당대회 룰과 비슷하다면 이낙연 대표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