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위임 통치, 김정은 자신감 전제 위에 분야별 권한 위임의 뜻”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5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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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접 밝히지 않고서는 그런 얘기 할 순 없어"
"박지원 보고 후, 언론 설명 과정에 金 유고 얘기까지"
"집권 초 모든 일 관장→분야별 변화 국정원 관찰 결과"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위임 통치 중이라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직접 밝히지 않는 이상 그런 평가는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서 차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스스로 그런 얘기(위임 통치)를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알리지 않은 이상 관련 표현은 어렵지 않은가’라는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며 동의의 뜻을 전했다.

앞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경제·군사 등 각 분야별로 자신의 권한을 김 부부장에게 분산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위임 통치’라는 자체 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이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박 원장의 주관이 개입된 부적절한 보고를 한 게 아니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 차장은 ‘박 원장이 자기 과시욕 때문에 그랬다고 보는가, 아니면 다른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보는가’라는 신 의원의 질의에 “질문한 내용과 관련해 (제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안보실에서 사전에 보고 받았는가’라는 서 의원의 질의엔 “관련 정보는 저희들도 확인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국정원이 과도한 용어를 사용했다고 결론이 났는데, 이런 결론에 동의하는가’라는 신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는 “당시 (박 원장의 비공개) 보고 이후 일부 언론에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의 유고나 후계 체제 얘기까지 나와서”라며 논란이 불거진 측면이 언론 전달 과정에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서 차장은 “당시 (박 원장이) ‘위임 통치’라는 표현을 쓸 때 그 전제는 통치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이었다”면서 “자신감이 기본이라는 전제 위에 각 분야별로 측근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설명을 했었다. 2012년 이후 8~9년 동안 나름대로 통치에 대한 자신감이 기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북한) 전체를 관장하다 보니, 초기에는 모든 일을 관장하다가 나중에 분야별로 관장하는 과정에 대한 (국정원 차원의) 관찰 결과로 (위임 통치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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