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 불참 김조원, 인사도 없이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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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과 다주택 처분 불화설
전날 靑 메신저 대화방도 나가
靑내부 “이런 마무리 이해 안간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조원 전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10일 오후 4시 50분경 인사 발표가 난 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았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해 영광이었다”며 청와대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교체 대상이었던 김조원 민정수석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3개월간의 청와대 생활을 아무런 인사 없이 마무리한 것이다.

김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괄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4명은 모두 참석했지만 김 수석만 홀로 불참한 것이다. 실제 김 수석은 전날 출근을 하지 않았고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수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을 모셨던 참모다. 공직생활의 마무리를 어떻게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하며 다주택 처분 권고에 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다주택 처분을 지시했던 노 실장과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며 “결국 다주택 매각 방침에 반발해 나간 것 같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야당은 “결국 민정수석 대신 강남 2채를 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대변인은 “덕분에 끝끝내 처분 권고에 불응했던 김 수석은 홀가분하게 청와대를 떠나 다주택자로 남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김조원#수보회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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