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 별세…향년 77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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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의원을 지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경북 영주 출신인 고인은 영주중, 서울대 사범대 부속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홍 전 의원은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한국당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당선됐다. 이후 12·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유의 저음과 논리를 무기로 한 정치평론가로도 유명했던 홍 전 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꼬마민주당’과 평민당이 합당한 민주당에 입당한 홍 전 의원은 그해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변신한 홍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에선 정무장관으로 중용된다. 1997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터져 나온 김대중 총재 비자금 의혹 당시 홍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검찰의 ‘수사 불가’ 방침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홍 전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다가 역풍에 휘말려 정치적 고비를 맞았다.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을 기반으로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연달아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친박계 원조 좌장 역할을 했다. 18대 총선에선 ‘친박연대’ 후보로 당선돼 6선 고지에 올랐다. 홍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등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임경미 씨, 장남 재선, 장녀 은진, 차녀 세나 씨.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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