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北 국무위원 82% 교체…“김정은 실용주의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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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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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년여 사이에 국무위원회 소속 11명 중 9명을 변경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용주의적 인사 단행’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2020년 북한 주요 인물정보’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을 발간했다.

이번 주요 인물정보에는 북한이 지난해 말 개최한 전원회의의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을 반영해 새로운 인물 23명을 추가하고 장기간 미식별자 18명을 삭제하는 등 총 364명이 수록됐다.

북한이 최근 인적개편을 통해 ‘세대교체’ 의지를 보인 점이 강조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국무위원 11명 중 82%에 달하는 9명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기존 국무위원회 소속 위원 11명 중 최룡해 부위원장이 신설된 직제 ‘제1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박봉주 부위원장, 김영철·정경택 위원 등 4명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외에 김재룡·리만건·김수길·최선희·리병철·김형준·김정관·리선권·김정호 등 9명은 모두 새롭게 교체된 인원들이다. 현재 확인된 국무위원회 소속 위원은 총 13명이다.

이 같이 높은 비율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점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 특징은 많은 성과를 낸 인사들을 발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의)실용주의적 인사를 단행하는 패턴,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일부는 ‘부장 및 부부장(소속 불명)’으로 분류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전문가 의견, 관련 정보 등을 통해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기타 등 3가지 방향으로 소속을 보고 있다”면서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통일부는 국무위원회 직속기구인 대남 통일전선 사업을 담당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직 확인이 안됐기 때문에 ‘공석’으로 남겨뒀다.

이 외에 당 중앙위원으로 진입하며 승진한 현송월 당 부부장이 신규 인물에 오른 점도 특징이다. 세대교체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환 평양시 당 위원장도 인물정보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인물정보에는 볼 수 없었던 통일전선부장 장금철도 신규인물로 등록됐다.

북한 총참모부 산하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수장은 림광일(중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경호하는 호위사령관은 윤정린(대장)에서 곽창식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새롭게 추가된 인물로는 당에서는 Δ김조국(당 제1부부장) Δ김철삼(남포시 당 위원장) Δ리정남(당 부부장) Δ리호림(당 부장) Δ리태일(양강도 당 위원장) Δ박명순(당 부부장) Δ유 진(당 부부장) Δ조춘룡(당 정치국 후보위원) Δ허철만(당 부장)이다.

정(政)의 경우에는 Δ고길선(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Δ김일철(내각 부총리) Δ김정호(인민보안상) Δ박금희(최고인민회의 부의장) Δ양승호(내각 부총리) Δ오춘복(보건상)Δ 전학철(석탄공업상)이 추가됐다.

군(軍)의 경우에는 Δ곽창식(호위사령관) Δ김정관(인민무력상) Δ림광일(정찰총국장) Δ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등 모두 23명이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는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제를 신설했다. 지난해 8월29일 개정된 북한 사회주의헌법에는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책이 명시된 바 있다.

또한 Δ선박공업성과 Δ개성특별시 등 신설 기관이 추가됐다. 선박공업성은 기존 공업성보다 세분화 됐고, 개성특별시 신설은 2019년 8월 시·도별 순위 발표시 별도 발표한 점 등이 반영됐다.

이 밖에도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는 북한 매체 보도에 의한 변동·수정 사항 반영 등 기관 및 단체 소속인물 1만4334명이 수록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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