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美 ‘김정은 위중설’ 보도는 대북 긴장 조성용”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0시 06분


코멘트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 News1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 News1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미국 언론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이 불거진 데 대해 미 군산복합체의 ‘대북 긴장 조성용’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2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CNN 보도의 배후에 미국 군산복합체가 있고 국방예산 확보를 위한 긴장 조성용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부의장은 “그 보도를 분석적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총선이 이렇게(압승으로) 끝나며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받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없는 금년 중에 문 대통령이 연초에 ‘(북한 문제를) 치고 나가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 걱정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떼놓고 우리가 (대북 관계에서) 먼저 나가면 동북아 지역에서는 미국의 헤게모니 행사가 결국 북핵 문제인데 그걸 파토 내려고 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행보를 막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N의 무리해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설 보도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문 대통령의 남북 개선 의지에 대해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다가오는 4·27 판문점 정상회담 2주년을 의식했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2주년을 계기로 해서 (남북간) 뭔가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러기 전에 속된 말로 ‘고춧가루를 좀 뿌려놓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한 추측 보도가 증폭하고 있는 데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선 전략적 무응답이란 해석을 내놨다.

그는 “북한의 대미전략, 대남전략에 있어서 때로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긍정도 부정도 아님)가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며 “신비주의적으로 모호하게 만들어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계산이 여러모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쪽 사람들이 남북 대화할 때, 협상할 때 쓰는 말이 있다. ‘남쪽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는 대책이 있다’”라며 “상대방의 계략을 가지고 자기의 계략을 세운다는 장계취계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위치와 관련해선 지난 14일부터 원산지역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청와대도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원산을 좋아하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하는 야심찬 계획을 처음부터 추진해 왔다”며 “지금 강원도 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장에 나간 것이고 할아버지 108주년 생일보다 더 급한 것이 경제부흥이기 때문에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