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반발 의식 저자세 행보?…F-35A 전력화 행사 비공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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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에서 F-35A가 비행하고 있다. © News1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에서 F-35A가 비행하고 있다. © News1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기지의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의 전력화 행사가 17일 비공개로 열렸다.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저자세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공군은 이날 충북 청주기지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대장) 주관으로 F-35A 전력화 행사를 개최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불참했고,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다. 행사 장면도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F-35A의 전력화에 기여한 요원들을 격려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취지에서 내부 행사로 치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0월 국군의 날 기념식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산전시회(ADEX) 개막식에서 F-35A가 충분히 홍보됐고, 고도의 보안성이 요구되는 전략무기라는 점도 감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 안팎에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이 많다. ‘연말 시한부 협상’를 거론하면서 고강도 도발 위협에 나선 북한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행사를 쉬쉬하며 진행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의 F-35A 도입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F-35A는 3월 말 2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대가 들어왔다. 2021년까지 40대가 도입된다. 미 공군의 F-22 랩터와 함께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35A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국에 은밀히 침투해 핵심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한편 공군은 이달 중 대북감시 전력으로 도입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도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위성급 정찰기인 글로벌호크는 최대 30시간 이상 비행하며 20km 고도에서 지상의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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