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랜 벗과 같아”…싱가포르 총리 “협력 지평 넓히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3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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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협으로 공동 번영…아세안 역량 강화로 이어지길"
리센룽 총리 "회담 통해 한·싱가포르 FTA 등 인프라 틀 높이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공식 방한한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2013년 이후에 6년 만의 공식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해 7월 베풀어 주신 따뜻한 환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랜 벗과 같은 총리님과의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미래 성장 핵심동력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 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채택하고 역량을 결집해 왔다”며 “미래지향적 국가 정책으로 싱가포르를 4차산업혁명 선도국으로 이끌고 계신 총리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양국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있어서 탄탄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세종시 및 부산 에코델타시티 건설 경험을 갖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풍골(Punggol) 디지털 지구 건설 추진 중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경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뤘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는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가장 많은 우리 건설기업이 진출해 있다. 싱가포르 역시 한국에 많이 투자하고 있고, 한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다”며 지난 5월 부산-싱가포르 간 직항 노선 개설 등 양국 인적 교류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양국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스마트시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실질 협력 방안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협력 성과가 아세안 전체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싱가포르가 지난해 역사적인 제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의 이정표를 선사해 주신 것과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적극 협력해 주신 것에 대해 총리님과 싱가포르 정부에 다시 한번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양자 관계는 정말 돈독하다”며 “고위급 관리 교류도 있었고, 또 경제 관계도 견실해 왔고, 인적 교류도 계속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아가서 한국과 싱가포르 간에 있어서 항공 운송 협정과 더불어서 좀 더 연결성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운송 협정이 강화된 덕분에 좀 더 많은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고, 또 기업들도 수월하게 양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경제 관계도 더욱더 돈독해지리라고 믿는다”며 “(양국이) 이중과세방지 협정 발효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직접 비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은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 문안에 합의한 바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오늘 회동을 통해서 좀 더 양국 간에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며 “스마트시티도 있고 4차산업혁명 준비도 있고 나아가서 전반적인 정책 인프라의 협력 틀을 좀 더 업데이트시키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한·싱가포르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세안이 한국과 전략적 관계를 좀 더 강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그대로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서 대통령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진정으로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리센룽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이달 26일부터 양국 간 직항 노선 자유화에 합의했다. 현재 각국별 주당 49회 규모로 운행하던 것이 무제한으로 바뀌며, 양국 항공사가 상대국 여객을 태워 제3국으로 운항하는 횟수 역시 기존 10회에서 14회로 늘어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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