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 논란 조국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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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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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민정수석.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전 민정수석.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일 자신을 향한 ‘폴리페서’(Polifessor·정치활동을 하는 교수) 비판에 대해 “나는 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앙가주망(Engagement·지식인의 사회 참여)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부임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며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 다른 국내외 대학도 대부분 그러하다. 휴직이 허용되면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분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영관 외교부장관(노무현 정부), 류우익 대통령비서실장(이명박 정부), 홍용표 통일부장관(박근혜 정부), 김연철 통일부장관(문재인 정부) 등을 언급하며 “기억나는 장관급 고위공직자 중 교수 휴직을 하고 직을 수행한 분은 다음과 같다. 왜 이하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무원의 휴직 허가는 대학별로 차이가 있었으나, 교육공무원법 개정 후 불허로 정리됐다”로 덧붙였다.
조국 전 민정수석 페이스북 글 일부.
조국 전 민정수석 페이스북 글 일부.

또 조 전 수석은 “2008년 나의 글은 ‘육아휴직’이라는 허위신고를 내고 국회의원(선출직 공무원) 공천을 받으려 한 교수에 대한 통제 장치 필요를 제기한 글”이라고 말했다. 2008년 조 전 수석 등 교수들은 당시 김연수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가 18대 총선에 도전하자 지역구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에 진출하는 교수들의 휴·복직에 대한 예규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하였다. 검찰개혁, 검경 수사권조정,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전 민정수석이 2004년 서울대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 일부.
조국 전 민정수석이 2004년 서울대 대학신문에 기고한 글 일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조 전 수석은 전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복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전 수석은 팩스로 보낸 복직신청서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돼 휴직했는데 휴직 사유가 7월 31일자로 만료돼 복직원을 제출한다”고 적었다.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던 조 전 수석은 2017년 5월 민정수석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조 전 수석은 안식년을 종료하고 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이 과거 했던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2008년 건의문과 더불어 그는 2004년에도 서울대 대학신문에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襟度)’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조 전 수석은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4년 동안 대학을 떠나 있게 된다. 해당 교수가 사직하지 않으면 그 기간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다. 낙선해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후유증은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 일부.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 일부.

이에 일부 서울대 학생들은 ‘내로남불’이라며 조 전 수석도 교수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냈다.

최근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것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평소 폴리페서 그렇게 싫어하시던 분이 좀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요. 민정수석 하시는 것도 좋고 뭐 다 좋은데 학교에 자리 오래 비우시면 그거 다 학생들한테 피해로 돌아가거든요. 제발 하나만 하셨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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