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드론 진화 어디까지…폭탄 떨구고 자폭공격까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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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육군정보학교서 군용드론 운용 기술 시연
감시·정찰 임무는 물론 화생방·수송 작전도 수행
서욱 총장 "드론 영역 확대되도록 연구개발할 것"

주로 감시·정찰 작전에 투입됐던 군사용 드론이 앞으로는 적진에 폭탄을 투하하고, 전차 등에 부딪혀 자폭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진화할 전망이다.

육군은 16일 경기도 이천 육군정보학교에서 감시, 정찰, 타격, 제독(화생방 오염처리), 수송용 드론 운용 기술을 선보였다.

황순필(준장) 육군정보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시연에는 육군의 드론봇(드론+로봇) 업무담당자 50여명이 참여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 관련 부서장도 참관했다.

그 동안 야전부대에서 감시·정찰 임무에 국한해 활용됐던 군사용 드론으로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연 행사에는 감시정찰 1대, 타격 4대, 제독 3대, 수송 2대 등을 비롯한 20여대의 다양한 드론이 동원돼 전술적으로 운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먼저 감시·정찰 드론이 다양한 방법으로 정찰작전을 벌여 수풀지역에 숨어 있는 적의 포병과 전차를 발견했다.

적의 병력 규모와 동태를 드론에 있는 카메라로 촬영하면, 3D 모델링을 통해 3D지형으로 변환, 입체적인 지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360도 촬영카메라를 장착한 정찰용 드론은 작전지휘관이 정찰하고자 하는 지역을 360도 촬영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에 적의 위치를 입력한 뒤 적진을 향해 이동시켰다. 드론은 공중에서 폭발물을 투하하고, 일부 드론은 직접 적 전차와 충돌하는 자폭 방식으로 목표물을 공격했다.

또 타격을 받은 적이 화학탄으로 반격에 나서자 드론을 날려 화생방 오염지역을 제독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제독드론에 오염지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비행해 현장 오염을 제거한다.

육군은 제독용 드론 4대를 활용하면 현재 운용 중인 제독차량보다 투입시간을 6분 단축시키고, 제독지역은 140㎡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 공격에 고립된 아군에게는 수송용 드론이 식량과 탄약을 보급하는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수송용 드론은 1대당 10㎏까지 운반할 수 있어 5~6대면 중대급 부대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탄약과 식량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이번 시연을 통해 야전에서 드론을 군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술적 방안을 제시하고, 숙련된 드론 고등기술 조종자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연을 참관한 서욱 육군총장은 “전투원의 생명을 보존하고 전투효율성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드론의 군사적 활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황순필 학교장은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 전투실험 등 드론봇 전투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늘 시연을 통해 야전의 드론 전술적 운용에 중요한 첫 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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