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는 바로 나”…민주당 새 원내대표 8일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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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이 8일 선출된다. 문재인 정부 3년 차 집권여당의 원내 전략을 총괄할 새 원내대표는 여야의 무한 대치 속에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입법을 통한 국정과제의 현실화 등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된다. 기호 1번 이인영, 2번 노웅래, 3번 김태년 후보는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각 후보에게 정국 경색을 풀 해법과 정권 후반기 당청 관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이인영 “혁신과 통합의 원내대표”

“문무겸비(文武兼備)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이인영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야(對野) 협상 능력과 선거에 필요한 전략적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자평이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야당과 몇 시간씩 협상과 토론을 해봤고 대선과 총선, 서울시장 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경험한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상화 해법으로 ‘선(先) 민생, 후(後) 패스트트랙’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당도 언제까지고 민생경제를 외면할 수 없다”며 “먼저 민생경제를 함께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으로 꼬인 정국을 풀 접점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

‘혁신과 통합의 원내대표’를 선거 핵심 구호로 내세운 이 의원은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남과 동시에 내부 통합으로 새로운 당내 질서를 만들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당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평생을 공안 검사로서 거리에서 집회하는 사람들을 불순하게 생각했던 황 대표가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것”이라며 “(국회로) 유턴해야 한다”고 했다.

● 노웅래 “지난 3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28명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올해로 원내대표 선거 3수에 나선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이렇게 평가했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옅은 그는 “지난 대선 이후 당이 원 팀이 됐다고 하지만 편을 갈라 갈등하고 분열했던 흔적이 남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나뿐만 아니라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노 의원은 “계파색 짙은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또 그 사람들만 대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 있다”고 했다.

노 의원은 내년 총선 핵심 키워드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4·3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한다는 게 드러났다”며 “목적과 방향은 유지하되 폐쇄적인 자세보다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인물과 정책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노 의원은 “개혁과 적폐 청산이란 시대정신으로 탄생한 정권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나라를 거덜 냈던 적폐세력이 다시 득세하게 된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 의원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억지를 쓰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설득의 정치는 여당의 몫이다. 나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 김태년 “강하고 빠르고 유연한 여당, 검증된 원내대표”

“청와대,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후보라고 자신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한 기호 3번 김태년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청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면서 “집권 3년 차로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국정과제를 잘 이행해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들어낼 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등 국민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도외시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대화가 복원될 것이고,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미래 지향 세력으로 국민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여당은 결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은 여타 후보들로부터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는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 흠결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공천은 이미 발표한 룰대로 진행될 것이고, 편파적으로 이뤄지는 게 구조적으로 차단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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