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무거운 ‘빈손’ 귀국길…서울 답방 빨라질까 늦춰질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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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서울 답방’이 돌파구 마련할 가능성 제기
시계제로 빠진 한반도 정세…남북 경협도 당분간 제자리걸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평양행 전용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2019.3.2/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평양행 전용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2019.3.2/뉴스1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빈 손’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하노이 합의 결렬의 여파는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한반도 정세는 시계제로에 빠졌다. 청와대에선 북미 정상의 두번째 만남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북경제협력의 물꼬를 틔워 줄 대북제재 완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왔다. 하지만 합의가 불발되며 남북 경협 문제도 당분간 발이 묶이게 됐다.

남북은 최근까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철도·도로 협력 관련자료를 주고 받으며 사업 준비를 해 나갔다.

통일부는 해당 자료들의 교환을 알리면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진전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을 봐가면서 구체적인 현대화 공사 계획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줘야지 제재 해제를 해줄 수 있다”고 한 만큼 당분간 남북경협 등 남북공동사업 진척도 더디게 됐다.

또한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역시 기약없는 상태로 접어들었다.

북미회담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될 경우 이를 계기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도출되면서 표류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중요해 진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돌파구 마련의 해법으로 작용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의 답방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우리가 중재를 통해 북미관계가 다시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로 인해 서울 답방 보다는 지난해 5월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예고 없이 개최된 실무성격의 남북정상회담처럼, 비핵화를 원 포인트로 한 남북 정상간의 만남 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북미간 이견이 돌출된 지점이 (하노이 회담으로) 확인이 된 것이기에 어쩌면 과거보다 간편해 졌다”며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서울 답방이나 판문점 정상회담처럼 원 포인트로 (북과의) 절충을 찾은 다음 미국과 이야기를 하는 수순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한편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역할 당부 제안에 문 대통령이 전날(1일) 메신저로 활약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오히려 남북관계가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접촉 방식으로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됨과 동시에 대북특사 파견도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귀국길에 오른 김 위원장은 또 다시 중국 대륙을 관통해 평양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않는다면 귀국 열차는 오는 5일쯤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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