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김정은 연내 답방’에 긍정 시그널 보냈나?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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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교착 상태에서 ‘수석협상가’ 文대통령에 ‘기대’
이달 서울서 4차 남북정상회담→내달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G20정상회의 계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연내 답방과 관련해 한미 정상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연말 연초를 전후해 남북과 북미 간 정세에 큰 변곡점이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양자회담장에서 취임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결국 한미 정상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연내에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라는 인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저희도 끊임없이 그동안 계속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 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를 하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공감대를 표명했을까.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 협상가’로 칭했을 정도로,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이 고비에 이를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미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유엔 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미국과 북한의 막힌 활로를 뚫는데 문 대통령이 협상가 역할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데 성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연내 답방에 공감대를 형성한 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서울에서 다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다시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결심만 선다면 짧은 기간이라도 언제든 연내 서울 답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의전과 경호 측면에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내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통해 올해 네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한다면, 곧바로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무드’가 연말 연초를 기해 다시 큰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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