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갈등’으로 어수선…한국당, 원대·당권경쟁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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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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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사실상 2말3초 확정…선거모드 복잡·치열 양상

지난 2017년 7월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인들 © News1
지난 2017년 7월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인들 © News1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혁신행보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의 해촉 사태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서서히 부상하는 분위기다.

전대 시기와 관련 지도부는 물론 당내 구성원 대다수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전원책 변호사가 해촉되면서 전대 일정이 사실상 내년 ‘2말3초’로 사실상 확정되고, 이목이 집중돼 온 인적쇄신도 당장은 현역 의원과 계파 핵심부를 겨냥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국당 구성원들의 시선도 차츰 ‘선거’국면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와 전대가 약 두세 달 차이로 연이어 치러지는데다 비대위의 혁신행보를 둘러싼 갈등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두 선거구도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대위가 주춤하는 사이 주요 주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비대위 출범 이후 봉인돼 있던 계파갈등도 재발하는 조짐인 동시에, 계파를 아우르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으려는 ‘이합집산’ 움직임도 물밑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당권경쟁 향방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을 받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의 ‘결심’여부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토론회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빈번히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출마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어 ‘여론 살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김 전 대표의 숙적인 친박계·잔류파의 견제, 반발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은 12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 변호사 해촉 사태로 공석이 된 조강특위 외부위원 추가 인선 가능성에 대해 “누가 무슨 특별한 계파의 아바타가 되기 위해서 올 사람들이 있을는지 모르겠다”면서, 비박계를 겨냥 “김무성 대표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 그분들이 대개 다 그렇게 무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기준  의원(오른쪽)과 윤상현 의원© News1
유기준 의원(오른쪽)과 윤상현 의원© News1

일각에서는 뚜렷한 당권 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유기준 의원 등 중진을 구심점으로 삼고, 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 당권·대권을 모두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잔류파이면서도 친박계와는 거리가 있는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전대 구도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나 의원은 당권 주자이자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에서 모두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지만 나 의원 본인은 접촉면을 넓히면서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의 최종 목적지를 결정할 핵심요인은 전대룰, 즉 현행 단일지도체제의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 여부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지 않고 최고위원이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지도부’로서 지위를 가지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면 나 의원이 전대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역시 중립지대에 있는 심재철 의원 또한 전대룰 변경 여부가 변수로 지목된다.

탄핵정국인 지난 2016년 12월, 나경원·강석호 의원이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 비주류계의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탄핵정국인 지난 2016년 12월, 나경원·강석호 의원이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 비주류계의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비박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강석호 의원이다. 탄핵정국 당시 탈당한 복당파는 아니지만 당내 대표적 ‘친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후보군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화합·통합의 장’이 돼야 한다며, 친박계색이 짙은 인사를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삼을 수 있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친박계에선 출마를 유력 검토하고 있는 유기준 의원과 함께 윤상현 의원도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사로 꼽히는 윤 의원 또한 최근 계파색을 부각하기보다는 통합, ‘반문(反문재인)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최한 두차례의 ‘대한민국바로살리기 국민대토론회’ 중 지난 9일 열린 1차 토론회는 나경원·주호영 의원 등 비박·중도 의원들이 참석한 반면, 12일 열린 2차 토론회는 ‘애국보수’를 자처하는 강경보수 인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등 계파를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심재철,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선거국면이 또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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