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정상외교 급물살 타나…연내 미·러·중, 일본까지?

남북→북미관계 개선 과정 ‘정상외교’ 자신감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 속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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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된 가운데 북러, 북중,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연내 한반도 주변국 모두와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2차 북미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또 북일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정도 진전이 있고, 북한 측도 남북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적극적인 대외 관계 개선 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미있는 조치가 나오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의 정상외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갈길은 여전히 멀지만 한고비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북러, 북중, 북일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한 북러정상회담 가능성이 가장 크다.

최근 방한한 러시아 상원의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환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러 날짜와 장소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방러를 위한 사전 준비 조치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도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달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계기로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결국 서열 3위인 리잔수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했다.

북중은 이미 올 들어 3차례의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모두 남북 혹은 북미정상회담, 북미 고위급회담을 전후로 성사된 점에 비춰봤을 때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에 따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조율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우군’을 확보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부본부장은 “미중관계가 좋지 않고 북미 간 신뢰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 상황에서 판을 움직일만한 패를 갖기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북한이 광폭적 행보를 보이는 데는 주변국들과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남북관계도 새로 만들고자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와도 정치, 군사적 동맹을 넘어 경제적 동맹을 확립해 몇단계 발전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북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납북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북일정상회담 ‘러브콜’을 보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자 하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일본 측의 이러한 요청에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북미관계 개선에 보다 뚜렷한 진전이 나오거나 종전선언 등이 나온다면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북일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