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양꼬치와 칭다오!” 발언에 학생들 웃음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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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5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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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베이징대를 찾아 대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적절히 활용한 연설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 ‘영결교류중심’ 강당에서 약 300명의 대학생이 모인 가운데 30분간 연설했다. 연설문으로는 A4용지 12장 분량이다.

문 대통령은 청중이 20대 젊은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해 되도록 딱딱하지 않은 화두로 연설을 이어갔다.

강연 초반부, 문 대통령은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中流)’는 더욱 오래되고 폭이 넓다”며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한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양꼬치와 칭다오’, ‘마라탕’을 언급하자 중국 대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양꼬치와 칭다오’는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방송인 정상훈이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중국 특파원을 연기하며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이름을 써 유행어가 됐던 조합이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중국 쇼트트랙 선수 우다징(武大靖)·판커신(范可新),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인터넷 업체 텐센트 등을 거론해 학생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또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한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는다”,“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 도연명의 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삼국지연의는 중국이 자부하는 장편 역사소설이다.

문 대통령은 “저도 역시 삼국지연의를 좋아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을 이끌고 신야에서 강릉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이라며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연결 지었다.

특히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달한 선물을 소개하며 “‘통(通)’이라는 글자를 선물로 드렸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의 ‘통’자를 딴 것이다”라고 양국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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