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 文대통령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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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8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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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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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일인 18일 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정신을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 공식 식순에 포함돼 제창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다음 해인 2009년부터 식전 비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2011년부터는 공식 식순에 다시 포함됐지만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따라 부르는 합창으로 변경됐다. 이후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창해야 한다”는 광주시민 및 유가족, 당시 야권과 “제창이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킨다”며 불허한 보훈처가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호 업무지시’로 ·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 식순에 포함됐으며 참석자가 모두 따라 부르는 제창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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