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특검 협상 중단, 최순실씨 부역자 전원 사퇴 등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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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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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여야간 ‘최순실 특검’ 협상에서 특검 형태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현재 새누리당과 벌이고 있는 모든 협상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협상 중단 선언했다.

전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최순실 특검’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새누리당은 대통령에 특검에 관한 최종 임명권을 갖는 상설특검을, 야당은 별도특검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보였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정의 맥을 틀어쥐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책임감을 운운하면서 청와대 비서진의 (일괄) 사퇴를 가로막고, 허수아비 총리가 장관을 모아 국정정상화 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이 한마디 사과조차 없이 여야 협상장에 나와 조사에 협력해야 할 대통령에 특검을 임명하라고 하는 코미디 같은 현상을 보고 국민들이 다시 분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3대 선결조건이 먼저 이뤄져야 우리도 협상을 (다시) 생각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대국민 석고대죄,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 최순실씨 부역자의 전원 사퇴 등을 요구했다.

추 대표는 “이렇게 해서 청와대와 정부와 집권당이 먼저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상처를 이해하고 국정위기를 수습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새누리당과 마주하고 정국 정상화를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계속 침묵으로 국민의 민심을 억누르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면 새누리당의 부역자들을 필요에 따라 우리가 먼저 정리해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협상을 중단하고, 청와대와 정부·여당 태도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있는 사람들이) 물러나지 않고, 사과가 없고, 특검을 형식적으로 하려는 것에 대해 당이 경고한 것이다. 우리가 탄핵·하야를 요청하진 않지만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고 야당이 강하게 항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특검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셀프 특검’이라는 게 웃기지 않나’”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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