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文, 신당 출범 앞두고 ‘갈등봉합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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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단독 만남… 대선 이후 처음

두번째 헤어짐 25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왼쪽)과 윤여준 의장이 시선을 외면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회의 직후 윤 의장은 안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두번째 헤어짐 25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 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왼쪽)과 윤여준 의장이 시선을 외면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회의 직후 윤 의장은 안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야권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이 전격 회동했다. 지난 대선 이후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안, 문 의원의 만남은 어느 정도 예견된 시간의 문제였지만 신당 출범 직전에 만난 의미는 각별해 보인다. 안 의원은 신당 운영의 키를 쥐고 있고, 문 의원은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이다.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향후 신당의 순항 여부가 달려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이 문 의원과 회동하는 사이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주도했던 윤여준 의장은 안 의원과 결별했다.

○ 안철수-문재인 회동, 갈등의 골 메워질까

안, 문 의원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문 의원도 흔쾌히 만났다”며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잘해보자는 취지였다”고만 전했다.

두 사람은 전날 날카롭게 대치했다. 안 의원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대화록을 어처구니없이 공개했다”고 말한 것은 대화록 공개를 주도한 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당원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무공천을 고수하는 안 의원에 비판적인 태도였다. 신당 창당을 앞두고 두 사람이 계속 삐걱거릴 경우 창당 분위기에 김이 빠질 수 있다. 야권에선 두 사람이 이런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전격 회동했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윤 의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끝나자마자 하차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 원래 현실정치에 뜻이 없던 사람”이라며 “(앞으로) 쉬겠다”고 말했다. 나중에라도 신당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윤 의장은 “독자 창당을 했다 하더라도 오래 있어 봐야 지방선거 직후까지 있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 민주당도 ‘마지막 수업’ 분위기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마지막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한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알퐁스 도데(프랑스 작가)의 ‘마지막 수업’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이름으로 열리는 의원총회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내일이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더 새롭고 더 큰 정당으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2층에 있는 당 사무총장실과 원내수석대표실을 신당의 ‘투톱’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집무실로 개조했다.

○ 1년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내년 3월 전당대회 때까지 신당을 이끌게 된다. 최고위원회는 공동대표가 동수로 추천하는 최고위원을 포함해 최대 25명 이내로 구성된다.

당헌 당규에는 6·4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신당의 경선방식으로 국민참여경선과 당원경선 외에 국민경선이 새로 추가됐다. 정강 정책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 외에도 박정희 정부 시절 체결된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까지 함께 넣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안철수#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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