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21일 NLL 침범때 F-15K機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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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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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해안포 공격 대비 조치”
北어선 1척 주말 또 넘어와 우리측 경고받고 돌아가… 北 “복수 불벼락” 대남협박

긴장의 서해 23일 서해 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해역. 해무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북한 옹진군 해안에는 해안포가 설치돼 있다. 이달 들어서만 북한 어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6차례 침범했으며, 해안포의 포구를 열기도 했다. 21일에는 우리 해군이 1년 10개월여 만에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했다. 해역에는 긴장이 흐른다. 조업 어선도 드물었다. 앞쪽 세 척이 중국 어선이고, 뒤에 흐릿한 배가 북한 어선이다. 연평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긴장의 서해 23일 서해 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해역. 해무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북한 옹진군 해안에는 해안포가 설치돼 있다. 이달 들어서만 북한 어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6차례 침범했으며, 해안포의 포구를 열기도 했다. 21일에는 우리 해군이 1년 10개월여 만에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했다. 해역에는 긴장이 흐른다. 조업 어선도 드물었다. 앞쪽 세 척이 중국 어선이고, 뒤에 흐릿한 배가 북한 어선이다. 연평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북한 어선 1척이 22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북으로 되돌아갔다. 이달 들어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여섯 번째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경 북한 어선 1척이 서해 NLL 해상을 400m가량 침범하자 해군고속정 편대(2척)가 긴급 출동해 경고통신을 보냈다. 군 관계자는 “경고통신 직후 북한 어선은 북쪽 해상으로 물러간 뒤 NLL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 잠시 NLL을 다시 넘어왔다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현재 NLL 북쪽 해상에선 북한 어선 100여 척과 중국 어선 수백 척이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어선은 12일부터 적게는 1척, 많게는 6, 7척 규모로 NLL을 잇달아 침범했다가 군이 대응에 나서자 물러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군은 21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 6척이 경고통신에 불응하자 경고사격을 해 북으로 퇴각시켰다. 군 당국은 한국의 대선 정국을 겨냥한 북의 도발전술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한 채 북측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은 21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들에 경고사격을 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실무장을 탑재한 F-15K 전투기를 인근 상공에 출격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 어선 단속을 빌미로 북한이 해안포로 아군 고속정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F-15K 전투기에 탑재된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북의 해안포 기지를 몇 m 오차로 파괴할 수 있다.

북한은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대남 협박에 열을 올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패당(남한 정부)이 서해 군사경계선 일대에서 감행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은 계획적인 모략”이라며 “안보 문제를 부각시켜 대통령선거 정세를 보수패당에 유리하게 몰아가 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2일 “문제는 이러한 군사적 도발이 우리 어선이 아닌 다른 나라(중국) 어선의 무질서한 어로작업을 구실로 감행되고 있다는 데 있다”며 “남은 것은 한계를 모르는 우리 군부대들의 강력 타격행동뿐”이라고 협박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과 북한 어선은 육안으로 명확히 차이가 난다”고 일축했다.

또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27일 실시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상훈련에 남한이 참가하는 것을 “공화국(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복수의 불벼락을 안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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