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통진 비례 선거인 명부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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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의혹 규명 빨라질 듯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압수수색한 통진당의 3번 서버에서 선거인 명부를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앞서 확보한 당원 명부와 투표자 명부 및 온라인 투개표 기록을 선거인 명부와 대조해 중복 투표와 유령당원을 확인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7만 명의 이름이 담긴 파일을 서버에서 찾아냈고 분석 결과 통진당의 선거인 명부로 확인됐다”며 “선거권 없이 투표를 한 유령 당원과 중복 투표자를 분석하는 작업이 빨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에 확보한 선거인 명부를 실제 투표자 명부와 투표 결과를 대조하면 △투표권이 있고 실제 투표를 한 당원 △투표권이 없는데 투표자 명부에 포함된 당원 △이미 탈당했는데도 투표를 한 것으로 되어 있는 ‘유령 당원’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지 않아 투표권을 상실했으나 투표를 한 당원 등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통진당의 서버 압수수색과 분석작업을 마무리한 후에도 선거인 명부를 확보하지 못해 당원 명부와 투·개표 기록으로 대조 작업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해당 명부가 압수수색 직전 고의로 삭제되거나 당 관계자가 빼돌린 노트북에 들어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당원 명부는 2010년 3월 19일에서 2012년 2월 28일까지 정리된 20만 명분과 2012년 2월 28일에서 5월 20일까지 정리된 20만 명분 등 두 가지다. 이번에 찾아낸 선거인 명부에는 7만여 명의 인적사항이 포함돼 있다.

한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운영했던 CN커뮤니케이션즈(CNC) 국고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2일부터 CNC 전현직 직원 11명에게 2차례씩 소환을 통보했지만 모두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과 함께 2005년 CNC를 창업한 금영재 CNC 현 대표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지만 같은 답변을 받았다. CNC 측의 변호는 이정희 전 통진당 공동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가 맡고 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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