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주-安 가설정당 만들어 원샷 경선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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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아이디어 차원”
민주당-안철수 측 모두 일축

민주통합당에서 ‘가설정당’을 매개로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원샷’ 경선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할 조건을 만들어줘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제3의 영역에 가설정당을 만들어 민주당도 그쪽으로 입당을 하고 안 원장 스스로 만든 세력들도 입당함으로써 한 당에서 경선을 치르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민주당 대선주자와 안 원장 등 범야권의 대선주자들만이 참여하는 가설정당을 만들어 국민참여경선을 치르자는 주장은 있었지만, 민주당과 안 원장 지지세력 모두가 참여하는 범야권 신당 성격의 가설정당을 만들어 경선하자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개인의 돌출발언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이다. 이 방식을 따를 경우 또다시 새로운 당 지도부를 뽑아야 하는데,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내놓은 주장이라는 것.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의 한 초선 의원은 “경선 룰을 당헌·당규에 맞게 만드는 것은 경선준비기획단의 권한”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강기정 최고위원 역시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제3의 정당, 소위 가설적인 페이퍼 정당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이 전열을 정비해 강한 정당을 만들어 대선 승리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원장 측도 가설정당 논란에 대해 “한 개인의 아이디어 아닌가. 당 차원의 의견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일축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지난번 (민주당의 안철수 때리기에 대한) 성명을 낸 것과는 다른 사안”이라며 “이런 데까지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종걸#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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