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김정일, 김정은에 北주도 남북통일 사명 부여”

  • Array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北의 정책 당분간 안변할듯”

24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중일 심포지엄.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장의 사회로 참석자들이 정권 교체기의 한중일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4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중일 심포지엄.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장의 사회로 참석자들이 정권 교체기의 한중일 미래 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망한 김정일이 유훈을 통해 북한의 정치를 계속 지도하고 있다. 김정일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 등 자신의 유산을 토대로 김정은이 북한이라는 국가를 존속시키고 북한 주도의 남북통일을 실현시킬 것을 역사적 역할로 부여했다.”(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규슈대 특임교수)

동서대(총장 장제국) 일본연구센터와 동북아역사재단, 일본 게이오(慶應)대 현대한국연구센터,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 신시대의 한중일 협력’이 24일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렸다.

오코노기 교수는 이날 ‘김정일 체제의 형성과 대외관계’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의 정책은 적어도 당분간 놀랄 정도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국이 제재와 타협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박건일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교수는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혁명투쟁 과정에서 쌓은 우정, 경제적 상호보완성, 지리적 근접성 등을 바탕으로 한반도 형세에 어떤 변화가 생겨도 피해를 방지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한국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대북정책이 좀 더 유연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 데 반해 일본은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1년간 매우 불안한 정국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교수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역사문제와 안전보장 문제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 분열은 지금도 심각하다”며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중장기적인 외교의 전체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지향적 한중일 관계를 위해서는 공통의 가치를 정립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호길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한중일 3국의 가치관이 파편화돼 있다”며 “동아시아 3국의 미래를 위해 전문가들이 공통의 가치를 수립하고 유학생과 미디어를 통한 시민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북한#김정일#김정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