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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최근 방송 사고 잦아진 이유는?
동아일보
입력
2012-04-20 09:44
2012년 4월 20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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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승계로 북한의 '새 시대'가 개막하면서 북한의 대표적인 관영방송인 조선중앙TV가 종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난해 12월17일 이후 조선중앙TV가 주요 행사를 실황중계(생중계)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김 위원장 생전에는 좀체 볼 수 없었던 현상.
조선중앙TV는 올해 김 위원장 생일(2월16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진행된 약식 열병식과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 사망 100일에 김 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소식, 같은 날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100일 중앙추모대회 등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13일 오후에는 김 1위원장 등 간부들이 만수대언덕에 새로 세워진 김 위원장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소식을,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경축 열병식과 축포 야회 등을 실황중계했다.
생중계 경험이 적다 보니 방송사고도 잇따랐다.
중앙TV는 17일 오후 4시30분부터 김 주석 100회 생일 경축 인민극장 개관공연을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나 정작 공연은 카메라가 무대를 비춘 때로부터 3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카메라가 30분 동안 공연 관람석과 무대만 번갈아 비춘 이날의 생중계는 정상국가의 기준에서 보면 심각한 방송사고인 셈이다.
중앙TV가 김 1위원장의 공연 관람을 염두에 두고 그가 극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방영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4시55분이 돼서야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호 총참모장, 장성택 국방위부위원장, 김경희 노동당 비서 등 고위간부들이 극장에 입장했으나 김 1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TV는 지난해 12월28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 위원장 영결식과 다음날(2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도대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영결식을 생중계하면서 중앙TV는 김 1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평양 주민 표정,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영결식 폐막을 선언하자 탄식하는 군중의 목소리 등을 여과 없이 방영했다.
당시에도 크고작은 방송사고가 적지 않았다.
영결식 당일 평양 중심부인 천리마거리에 운집한 시민이 김 위원장 영구차를 갑자기 에워싸고 통곡하는 바람에 영구행렬이 한동안 멈추는 돌발 상황이 빚어지자 TV는 해당 장면 대신 주변 아파트를 계속 비추거나 이미 지난 영상을 반복해 내보냈다.
연도의 주민을 인터뷰한 장면에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례가 수차례 있었고 일그러진 화면이 그대로 나오거나 화면이 끊기는 현상도 반복됐다.
급기야 중앙추도대회 생중계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추도사 낭독이 중간에 5초가량 들리지 않는 대형 방송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사망 전에는 북한 TV에서 생방송을 보기 어려웠다. 중요한 행사도 몇시간 또는 하루가 지나 `녹화실황(녹화방송)'으로 방영했다.
김 위원장 생전에 생중계가 거의 없었던 것에 대해 조선중앙방송위원회(중앙TV)작가 출신 탈북자 장해성 씨는 김 위원장이 방송사고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장 씨는 20일 "김정일의 보안 때문에 김정일 현지지도 보도는 녹화방송이 기본이었다"며 "특히 김정일은 방송사고가 날 수 있는 생중계를 원칙적으로 금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계자 시절부터 중앙TV를 직접 챙겼다. TV에서 방송사고가 나거나 방송 편성이 자신의 생각과 어긋나면 한밤중에 담당자에게 전화로 야단을 치곤했다고 장 씨는 전했다.
김 위원장 사후 평일에도 휴일처럼 방송시간이 늘어난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는 점도 주요 변화로 꼽힌다. 김 위원장 시절 평일 오후 5시, 휴일 오전 9시였던 중앙TV의 방송시작 시각도 다양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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